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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보고 마음이 오래 남았어요. 설레다가 애잔하다가 아 진짜 왜 이렇게 만나게 했어 싶다가. 감정이 여러 번 왔다 갔어요. 요즘 로맨스 드라마들이 자극적인 설정으로 시선을 끄는 경우가 많은데 경도를 기다리며는 그냥 조용히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드라마였어요. 뭔가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쌓이면서 감정이 만들어지는 드라마요. 그래서 보고 나서도 한참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드라마 : 경도를 기다리며 방영 : 2025.09.06 ~ 2025.10.26 (tvN 토일드라마 / 총 16부작) OTT : 넷플릭스 장르 : 로맨스 / 멜로 / 청춘

경도를 기다리며, 어떤 드라마인가
이 드라마 보고 마음이 오래 남았다.
설레다가 애잔하다가 아 진짜 왜 이렇게 만나게 했어 싶다가. 감정이 여러 번 왔다 갔다. 요즘 로맨스 드라마들이 자극적인 설정으로 시선을 끄는 경우가 많은데, 경도를 기다리며는 그냥 조용히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드라마였다. 뭔가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쌓이면서 감정이 만들어지는 드라마. 그래서 보고 나서도 한참 머릿속에 맴돌았다.
시끄럽지 않은 드라마다. 근데 조용한 게 약점이 아니라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무기였다. 억지로 감정을 만들지 않아도 쌓이는 게 있었다. 그 쌓임이 드라마 후반부에서 한꺼번에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지도 않게 눈물이 났다.
시작이 너무 좋았다
지우가 친구 만나러 대학교에 놀러 갔다가 경도를 만나는 첫 장면부터 심장이 두근했다.
거창한 사건도 아니다. 그냥 오래된 공간에서 오래된 사람을 마주치는 그 순간. 오랫동안 못 본 사람을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마주쳤을 때의 그 멈칫하는 느낌, 드라마가 그걸 너무 잘 담아냈다. 반갑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한 그 찰나.
그게 시작이 돼서 지우는 학교에 자꾸 오게 되고, 경도는 연극동아리에 들어가고. 서로 핑계를 만들어서 가까워지는 그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고 좋았다. 대놓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꾸 그 공간에 있고 싶어서, 그 사람 가까이 있고 싶어서 이유를 만드는 거잖아요. 그게 어른들의 방식이기도 하고, 오래된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방식이기도 하고. 보면서 괜히 마음이 간지러웠다.
지우가 그 브랜드 딸이었다는 것
유명한 옷 브랜드 딸이라는 설정이 단순한 신분 차이 서사가 아니었다.
처음엔 그냥 부유한 집안 딸이라는 설정인가 했는데, 알고 보면 지우가 왜 그렇게 자기 감정을 잘 표현 못 하고,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가 다 거기서 연결됐다. 그냥 재벌가 딸이 아니라 그 무게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온 사람이었던 거잖아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도 온전히 자기 감정대로 할 수 없는 상황. 그 답답함이 지우 캐릭터 전체에 깔려 있었다.
그래서 지우가 웃을 때 마냥 기쁘지 않고, 저 사람 지금 억누르고 있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게 원지안님 연기력이기도 하지만 설정 자체가 캐릭터를 그렇게 만든 거라고 생각한다. 억눌린 사람이 조금씩 풀리는 과정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진한 서사였다.
두 번 헤어진 서사, 떠난 이유가 더 애달팠다
헤어진 것도 슬픈데 왜 떠났는지를 알고 나서 더 마음이 무너졌다.
두 번이나 헤어졌는데 어느 한쪽이 나쁜 게 아니다.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사랑이 식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되는 상황들이 있잖아요. 현실에서도 그런 이별이 제일 오래 남는 것 같다. 미워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잊혀지지도 않는 그런 이별.
떠난 이유를 알고 나서 경도가 그 이후에도 지우를 신경 쓰는 장면들이 다시 보였다. 아 그래서 저렇게 대했구나, 아 그래서 저 표정이구나. 드라마 초반부가 후반부에 가서 다시 읽히는 느낌. 그게 이 드라마가 잘 짜여 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한 번 보고 끝나는 드라마가 아니라, 다 보고 나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드라마였다.
경도라는 캐릭터, 기자의 좋은 예를 오랜만에 봤다
지우가 떠났는데도 신경이 가고, 다시 만나서도 조용히 옆에서 도와주는 경도.
요즘 드라마에서 기자 캐릭터가 자극적이거나 과한 경우가 많은데 경도는 달랐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람을 잃지 않는 캐릭터. 특종을 좇으면서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놓치지 않는 사람. 기자로서의 모습과 지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의 모습이 충돌할 것 같은데 경도는 그 두 가지를 나름의 방식으로 지켜낸다. 그게 쉬워 보이지 않아서 더 좋았다.
박서준님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이 캐릭터였겠구나 싶었다. 경도는 힘이 센 캐릭터가 아니라 단단한 캐릭터다. 그 차이를 박서준님이 너무 잘 표현해줬다. 과하지 않게, 그냥 그 사람 자체로 있는 연기. 그게 이 드라마에서 경도를 제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였다.
원지안님이었기 때문에
지우라는 캐릭터는 말보다 표정으로 더 많은 걸 말하는 사람이잖아요.
대사가 많지 않아도 눈빛 하나로 감정이 전달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게 원지안님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억누르고 있는 감정, 좋아하는데 표현 못 하는 답답함, 다시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그걸 말 없이 담아내는 연기를 보면서 이 배우 진짜 좋다 싶었다.
원지안님이 지우였기 때문에 드라마 전체 색이 살았다. 다른 배우였다면 지우가 그냥 조용한 캐릭터로만 보였을 텐데, 원지안님 덕분에 지우의 안쪽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이 작품이 원지안님한테도, 보는 사람한테도 좋은 드라마가 된 것 같다.
연극동아리 사람들이 있어서 더 따뜻했다
경도와 지우 둘만의 이야기였으면 좀 무거웠을 것 같다.
연극동아리 사람들이 있어서 중간중간 환기도 되고, 두 사람 관계의 배경이 더 풍성해졌다. 청춘의 기억이 담긴 공간이고, 그 사람들이 있었던 시절이 두 사람한테 얼마나 소중했는지가 느껴졌다. 그래서 동아리 형 이야기가 나올 때 더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이 관계를 만든다는 걸 이 드라마에서 다시 느꼈다.
재회 방식이 아쉬웠다
연극동아리 형이 돌아가시면서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데, 꼭 그 방식이어야 했을까 싶었다.
두 사람의 재회가 기쁘기도 전에 먼저 마음이 무거워졌다. 슬픈 일이 계기가 돼서 다시 연결되는 구조,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이긴 한데 이 드라마에서는 조금 달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남았다. 두 사람이 서로한테 가는 마음이 충분히 설득력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 무게를 얹지 않아도 됐을 것 같아서. 재회 자체를 온전히 기뻐할 수 없었던 게 결말까지 이어진 아쉬움이었다.
등장인물 한눈에 보기
경도 — 박서준 :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람을 잃지 않는 기자. 힘이 센 게 아니라 단단한 캐릭터. 지우가 떠나도 신경이 가고, 다시 만나서도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사람.
지우 — 원지안 : 평생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온 인물. 말보다 표정으로 더 많은 걸 말하는 캐릭터. 원지안님이라서 그 안쪽이 보였다.
총평
설레고 애달프고 또 아쉬운 드라마였다.
완벽하진 않지만 경도라는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했고, 두 배우의 케미가 드라마를 끝까지 붙잡아줬다. 조용한 드라마다. 터지는 장면도 없고 자극적인 설정도 없는데 보고 나면 마음 한쪽이 뭉클해져 있는 그런 드라마. 재회 방식이 달랐다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드라마였을 텐데. 그 아쉬움도 이 드라마의 일부인 것 같다.
박서준님, 원지안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 기본 정보 방영 : tvN 토일 | 2025.09.06 ~ 2025.10.26 | 16부작 출연 : 박서준, 원지안 OTT : 넷플릭스
총점 4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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