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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 연시은은 약한 게 아니라 혼자였던 거다

by goodluck12 2026. 2. 25.

이 드라마 진짜 오래 기억에 남아요.

약한영웅이라는 제목 보고 처음엔 그냥 학원 액션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에요. 싸움보다 사람이 더 중심인 드라마예요. 마음 닫은 애가 처음으로 곁을 허락하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고 뭉클해서 보는 내내 손에서 놓질 못했어요.

드라마 : 약한영웅 Class 1 방영 : 2022.11.18 ~ 2022.12.23 (Wavve 오리지널 / 총 8부작) OTT : 넷플릭스 장르 : 학원 / 청소년 / 성장 / 우정

약한영웅 리뷰용 이미지

 

약한영웅, 어떤 드라마인가

이 드라마 진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약한영웅이라는 제목 보고 처음엔 그냥 학원 액션물인 줄 알았다. 싸움 잘하는 주인공이 일진들 때려잡는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다. 싸움보다 사람이 더 중심인 드라마다. 마음 닫은 애가 처음으로 곁을 허락하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고 뭉클해서 보는 내내 손에서 놓질 못했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건 연시은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방식 때문이다. 약하다고 하지 않는다. 혼자였다고 한다. 그 차이가 드라마 전체의 방향을 만든다. 약한 사람이 강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래 혼자였던 사람이 처음으로 자기 곁에 누군가를 들이는 이야기. 그게 이 드라마가 하려는 말이었다.

 

연시은, 처음엔 그냥 이상한 애였다

시은이 캐릭터가 처음엔 솔직히 파악이 안 된다.

공부도 안 하고 싸움만 하는 학교로 전학 오는데, 거기서 혼자 공부만 한다. 튀는 행동도 없고 어울리려는 것도 없고 그냥 자기 세계에 있다. 근데 일진들이 건드리려고 하면 눈빛이 달라진다. 뭔가 돌아있다는 게 느껴져서 쉽게 못 건드리는 거다. 말도 없고 표정도 없는데, 그 침묵 안에 뭔가 엄청난 게 들어있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차가운 애구나 싶었는데 볼수록 달라 보였다. 차가운 게 아니었다. 그냥 아무도 들어올 자리를 안 만들어둔 거였다. 오래 혼자였던 사람만 가지는 그 분위기가 있는데, 시은이한테 그게 있었다. 나중에 보면 그게 다 혼자 버텨온 사람의 방어막이었다는 게 보인다. 약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혼자였던 거다.

 

안수호가 먼저 다가갔다

수호가 특별한 건 시은한테 억지로 잘 보이려 하지 않았다는 거다.

보통 마음 닫은 애한테 다가가면 티가 난다. 너무 친절하거나, 뭔가 원하는 게 있거나, 아니면 호기심에 건드려보거나. 근데 수호는 그냥 자연스러웠다. 옆에 있되 부담을 주지 않았다. 시은이가 대답 안 해도 상처받지 않고, 밀어내도 삐지지 않고, 그냥 계속 거기 있었다.

그게 시은이한테 통했던 것 같다. 억지로 열려고 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시은이 쪽에서 조금씩 틈이 생긴 거다. 어느 순간부터 수호 말에 반응하고, 어느 순간부터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어느 순간부터 수호가 없으면 뭔가 빠진 것 같은 사이가 됐다. 갑자기 친해진 게 아니라 티도 안 나게 조금씩 가까워진 거다. 그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아서 둘이 진짜 친해졌을 때 더 크게 느껴졌다.

 

오범석이 합류하면서 셋이 됐다

범석이가 끼면서 팀이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범석이는 시은이나 수호랑 결이 다르다. 몸으로 부딪히는 스타일이고 거칠고 뜨거운데, 그게 오히려 셋 사이에 균형이 됐다. 시은이 혼자였을 때랑 수호 둘이었을 때랑, 셋이 됐을 때가 확실히 달랐다. 뭔가 완성된 느낌이랄까. 같이 다니는 장면들이 진짜 좋았다. 서로 챙기면서 이 애들이 진짜 팀이 되어가는 게 느껴졌거든요.

시은이가 표정이 조금씩 풀리는 것도, 수호가 더 단단해지는 것도, 범석이가 이 둘 옆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것도 다 보였다. 그때가 제일 좋았다. 셋이 같이 다닐 때. 그래서 나중에 그게 무너지는 장면이 더 마음 아팠던 것 같다.

 

범석이의 자격지심이 다 무너뜨렸다

근데 범석이한테 자격지심이 있었다.

수호한테. 티를 안 냈는데 쌓이고 있었던 거다. 범석이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자기가 더 거칠고 더 강하게 버텨왔는데, 수호는 자기한테 없는 뭔가를 가지고 있었다. 시은이가 수호 옆에 있는 걸 보면서 그게 쌓였던 것 같다. 말을 못 하고 계속 눌러왔던 거다.

그게 결국 수호 생일에 터졌다. 생일날 수호를 그렇게 패는 장면이 나왔을 때 진짜 멍했다. 그냥 싸움이 아니라 그동안 눌러왔던 게 다 나온 거잖아요. 보는 내내 제발 멈춰라 싶었는데 멈추지 않았다. 셋이 같이 다닐 때 그 장면들이 자꾸 떠올라서 더 마음이 아팠다. 그 시간이 이렇게 끝나는 거냐 싶어서.

 

창문 깨는 그 장면, 이 드라마의 전부였다

이 장면 진짜 예상 못 했다.

수호가 쓰러지고 시은이 눈이 돌아서 범석이한테 가는 장면부터 손이 떨렸다. 시은이가 그 선까지 가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근데 멈춘다. 범석이를 살려두는 거다. 죽이려다가 멈추는 게 아니라, 그 선을 안 넘는다는 걸 시은이 본인이 선택하는 거다. 그 순간이 되게 조용한데 엄청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학교 가서 주동자를 패는데, 너무 화가 나서 창문을 깬다. 그 장면에서 진짜 엄청 울었다. 그냥 분노가 아니었다. 마음 닫고 혼자 버텨온 애가, 처음으로 자기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이 그렇게 당한 거잖아요. 오래 혼자였던 사람이 처음으로 누군가를 자기 편으로 받아들인 게 수호였는데, 그 수호가 그렇게 되고 나서 시은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던 거다.

그 장면 하나로 연시은이라는 캐릭터가 다 설명됐다. 약한 게 아니었다. 그냥 오래 혼자였던 거다.

 

등장인물 한눈에 보기

연시은 — 최현욱 : 마음 닫고 혼자 버텨온 인물. 차가워 보이지만 차가운 게 아니라 아무도 들어올 자리를 안 만들어둔 거다. 창문 깨는 그 장면이 이 캐릭터의 전부였다.

안수호 — 박지훈 : 시은한테 먼저 다가간 인물. 억지로 열려고 하지 않고 그냥 옆에 있어줬다. 그게 시은이한테 통했다.

오범석 : 셋 중 가장 뜨겁고 거친 캐릭터. 자격지심이 결국 터지는 장면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

 

총평

약한영웅은 학원 액션 드라마가 아니다.

마음 닫은 애가 처음으로 곁을 만들고, 그 곁을 지키려다 무너지고, 그래도 선을 지키는 이야기다. 시은이가 창문 깨는 장면에서 저도 같이 무너졌다. 다 보고 나서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뭔가 오래 남는 기분이 들었다.

셋이 같이 다니던 장면들, 수호 생일 장면, 그리고 그 창문. 다 기억에 남는다. 쉽게 잊히지 않는 드라마다. 학원물 별로 안 좋아해도

이건 볼 만하다. 다 보고 나서 한참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를 찾는다면 강력 추천한다.

 

📌 기본 정보 방영 : Wavve 오리지널 | 2022.11.18 ~ 2022.12.23 | 8부작 출연 : 최현욱, 박지훈, 홍경 OTT : 넷플릭스

 

총점 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