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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제목: 그 해 우리는 — 웅이가 너무 순애보라 가슴이 미어졌다

by goodluck12 2025. 11. 29.
 

따뜻한 드라마예요.

근데 그냥 따뜻한 게 아니에요.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따뜻함이에요. 다 보고 나서 한참 여운이 남았어요.

드라마 : 그 해 우리는 방영 : 2021.12.06 ~ 2022.01.25 (SBS 월화드라마 / 총 16부작) OTT : 넷플릭스 장르 : 청춘 로맨스 /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리뷰용 이미지

그 해 우리는, 어떤 드라마인가

전교 1등이랑 전교 꼴등이 같이 찍은 청춘 다큐가 10년 뒤 다시 화제가 되면서 억지로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예요.

설정만 들으면 평범한 로맨스 드라마 같은데, 이 드라마는 그 틀 안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보여줘요.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나아가는 이야기예요. 보면서 설레고, 먹먹하고, 마지막엔 괜히 울컥하는 드라마예요.

 

 

웅이 — 이렇게 순애보인 캐릭터가 또 있을까

최웅이 너무 순애보예요.

연수 때문에 방에서 안 나오고 그림만 그렸다는 거 생각하면 진짜 가슴이 미어져요. 그 시간 동안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세상이랑 단절된 채로 버텼던 거잖아요.

근데 그게 과하게 표현되는 게 아니라 그냥 담담하게 보여줘요. 그래서 더 짠한 거예요. 징징대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 최우식이 그 담담함을 너무 자연스럽게 잡아냈어요. 말이 많지 않아도 보는 사람이 다 알게 되거든요. 이 사람이 얼마나 오래 혼자였는지를. 보면서 이 사람 제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어요.

 

 

오해가 풀리는 순간 — 그래서 더 따뜻했다

헤어졌다가 일로 다시 만나는 설정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근데 이 드라마는 그 재회가 자연스러워요. 억지로 엮이는 느낌이 없고 같이 있다 보니까 예전 오해가 하나씩 풀리는 구조거든요. 그 오해가 풀리는 장면이 드라마에서 제일 따뜻했어요.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순간. 그게 둘 다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냥 타이밍이 안 맞았고 서로를 오해했던 것뿐이었던 거예요. 그게 현실적이어서 더 공감됐어요.

김다미가 연수를 연기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어요. 전작의 강렬한 이미지가 있던 배우인데 연수로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어요. 억세 보이는데 웅이 앞에서만 달라지는 그 결이 자연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웅이가 저 사람한테 왜 그렇게 오래 마음을 뒀는지 납득이 됐어요.

 

 

지웅 — 주인공이 아닌데 주인공 같았던 사람

김지웅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예요.

다큐 PD로 웅이랑 연수 옆에서 카메라를 드는 사람인데, 보다 보면 이 사람 이야기가 자꾸 마음에 걸려요. 엄마에 대한 감정, 엔제이를 향한 마음. 주인공이 아닌데 주인공만큼 감정선이 두꺼운 캐릭터예요.

특히 엄마가 자신을 찍어달라고 했을 때 카메라를 드는 장면. 늘 뷰파인더 너머로 세상을 보던 사람이 드디어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김성철이 그 무게를 너무 잘 담아냈어요. 이 드라마 보고 나서 김성철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됐어요.

 

 

성철님 — 짠하면서도 따뜻했던 존재

성철님이 다큐 찍으면서 둘 사이가 다시 좋아질 수 있도록 하는 장면이 있어요.

직접적으로 뭔가를 해주는 게 아닌데 그 존재 자체가 둘한테 영향을 줘요. 보면서 뭔가 짠했어요. 저 사람도 나름의 마음이 있구나 싶은 거죠. 주변 인물인데 그냥 스쳐 지나가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나름의 무게가 있어요.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연수 옆에 친한 언니가 있어요.

연수도 웅이도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게 보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혼자였으면 둘 다 더 오래 힘들었을 것 같거든요. 곁에 있어주는 사람 한 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보여줘요.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 이야기예요. 내 편이 있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게 이 드라마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인 것 같아요.

 

 

보령 청보리밭 — 직접 가봤어요

드라마에서 웅이랑 연수가 나오는 청보리밭 장면 있잖아요.

너무 이뻐서 직접 찾아갔어요. 충남 보령 천북폐목장 청보리밭인데 드라마 이후로 핫플이 됐고 지금은 카페로 운영 중이에요. 남자친구랑 여름에 갔는데 올라가는 길이 진짜 예뻐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랑은 달라요. 드라마는 연출이 들어가고 서사가 있으니까 영상이 완벽한 거거든요. 실제로 가면 그냥 카페에 청보리밭이에요. 올라가는 길이 예쁘긴 한데 그뿐이에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드라마에서 본 장소를 직접 발로 밟아봤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으니까요. 드라마 보고 성지순례 하고 싶은 분들은 기대치를 살짝 낮추고 가면 만족할 거예요.

 

 

결말 — 웅이 집에서 꽁냥거리는 그 장면

해피엔딩이에요.

웅이 집에서 둘이 꽁냥거리는 마지막 장면. 방에서 안 나오던 그 사람이 이렇게 됐구나 싶어서 괜히 울컥했어요. 드라마 내내 이 사람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그게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해피엔딩인데 찡한 이유가 그거예요.

연수도 웅이도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해서 다시 만난다는 게 이 결말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요. 그냥 다시 사랑한다는 게 아니라 서로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게 된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거니까요. 그래서 이 해피엔딩이 공허하지 않아요.

 

 

등장인물 한눈에 보기

최웅 — 최우식 : 전교 꼴등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순애보의 끝판왕. 담담한데 짠한 캐릭터. 이 드라마의 심장.

국연수 — 김다미 : 전교 1등 출신 홍보 전문가. 억세 보이는데 웅이 앞에서만 달라지는 사람. 김다미의 연기 변신이 빛난 캐릭터.

김지웅 — 김성철 : 다큐 PD. 주인공이 아닌데 주인공만큼 감정선이 두꺼운 인물. 이 드라마 보고 나서 제일 다시 보게 된 배우.

엔제이 — 노정의 : 톱 아이돌인데 친구가 없는 사람. 화려해 보이지만 가장 외로운 캐릭터. 노정의의 존재감이 인상적이었다.

 

 

총평

자극적인 드라마가 넘쳐나는 요즘에 이런 잔잔한 드라마가 오히려 더 오래 남아요.

웅이 순애보에 마음이 미어지고 오해가 풀리는 순간에 따뜻해지고 마지막엔 괜히 울컥하는 드라마예요. 보고 나면 나한테도 저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예요.

드라마 성지순례도 나쁘지 않아요. 단 기대치는 살짝 낮추고 가세요.

 

📌 기본 정보 방영 : SBS 월화 | 2021.12.06 ~ 2022.01.25 | 16부작 출연 : 최우식, 김다미, 김성철, 노정의 OTT : 넷플릭스

 

⭐ 별점 4.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