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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제목: 모범택시 시즌1 — 사이다인데 보는 내내 속상했다

by goodluck12 2025. 11. 28.
 

드라마 : 모범택시 시즌1 방영 : 2021.04.09 ~ 2021.06.05 (SBS 금토드라마 / 총 16부작) OTT : 넷플릭스, 웨이브 장르 : 액션/ 사회고발

모범택시 1 드라마 리뷰용 이미지

모범택시 시즌1 — 사이다인데 보는 내내 속상했다

이게 시즌1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보통 시즌1은 세계관 설명하다 끝나잖아요. 근데 모범택시는 1편부터 완성형이에요. 무지개운수라는 설정 하나로 이렇게 단단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다 보고 나서도 한참 생각나는 드라마예요. 사이다 드라마라고 해서 가볍게 봤는데, 보는 내내 속상하고 무거웠어요. 그게 오히려 이 드라마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는 증거였던 것 같아요.

 

무지개운수가 특별한 이유

겉으로는 평범한 택시회사예요. 근데 안에는 사회적 약자를 대신해 복수를 집행하는 비밀 조직이 있어요. 단순한 복수 대행이 아니라, 법이 하지 못하는 걸 대신 해주는 '대리 정의 기관'이에요. 이 설정이 다른 범죄 드라마랑 모범택시를 구분 짓는 핵심이에요.

멤버 구성도 설득력이 있어요. 특수부대 출신 김도기, 범죄 피해 유가족인 장성철 대표, 해커 안고은, 기술 담당 최경구와 박진언. 각자의 상처와 전문성이 조직의 뼈대가 되거든요. 그래서 무지개운수가 단순한 액션 조직이 아니라 팀 기반 복수 시스템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왜 이 일을 하는지가 납득이 되니까, 응징 장면이 단순히 통쾌하게만 느껴지지 않아요. 각자의 상처가 있으니까요.

무지개운수가 복수를 실행하는 방식도 에피소드마다 달라요. 잠입, 심리전, 해킹, 덫 만들기 등 다양한 방식이 활용되면서, 이 조직이 단순 폭력 중심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팀이라는 게 느껴져요. 그게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에요. 다음엔 어떤 방식으로 응징할지 기대하게 되거든요.

 

에피소드마다 현실이 보였다

각 사건이 실제 사회 문제를 바탕으로 해요. 학교 폭력, 보육원 학대, 다단계 사기, 직장 내 갑질. 보면서 계속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가 있어요. 뉴스에서 봤던 것들이 드라마 안에서 재현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몰입이 달랐어요. 저 사람들 실제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사건 전개 구조는 '피해자의 절망 → 의뢰 → 조사 → 잠입 → 응징'인데, 이게 공식처럼 반복되는 게 아니에요. 매 사건마다 다른 갈등이 배치되고, 가해자도 단순히 나쁜 사람만 있는 게 아니에요. 구조적 문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범죄자가 된 인물도 나와요. 그 사람도 응징받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그게 사이다인데 보는 내내 속상했던 이유예요. 응징이 시원한데, 그게 전부가 아닌 거잖아요.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드라마가 계속 건드려요.

김도기의 심리 변화도 중요해요. 피해자에 대한 연민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개인적 복수심을 어떻게 조절할지 내적으로 계속 싸워요. 이 부분이 단순 승리 패턴을 넘어서게 만드는 장치예요. 이제훈이 이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했어요. 강한데 흔들리는 사람. 그 균형을 표정 하나로 잡아내는 게 보면서 계속 느껴졌어요.

 

결말이 던진 질문

마지막에 무지개운수가 해체되는 듯한 흐름이 나와요. 근데 이건 단순한 해산이 아니에요.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이 반드시 한 조직에 속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거든요. 조직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게 느껴져요.

결말 직전 무지개택시가 다시 등장해요. 조직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는 거예요. 이 열린 결말이 시즌2, 시즌3으로 이어지는 확장성을 만들었어요. 결말 보고 나서 시즌2 바로 찾게 되는 이유가 있어요. 이야기가 끝난 게 아니라 계속되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다 보고 나서 이런 질문이 남아요. 법적 처벌만으로 피해자의 절망이 해결되는가. 복수는 정의가 될 수 있는가. 드라마는 답을 주지 않아요. 근데 그 질문을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이 드라마의 힘이에요. 명확한 답 없이 끝나는데 찜찜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게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이게 시즌1이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시즌2, 시즌3이 있다는 게 다행이에요.

 

 

SBS | 2021.04.09 ~ 2021.06.05 | 16부작 | 이제훈, 표예진, 엄효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