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보고 바로 시즌2 시작하자마자 생방송으로 봤어요.
근데 시즌2는 느낌이 좀 달랐어요. 시즌1이 통쾌하면서도 묵직했다면 시즌2는 보는 내내 뭔가 다른 감각이 있었어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드라마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드라마 : 모범택시 시즌2 방영 : 2023.02.17 ~ 2023.04.09 (SBS 금토드라마 / 총 16부작) OTT : 넷플릭스, 웨이브 장르 : 액션 / 범죄 / 사회고발

모범택시 시즌2, 어떤 드라마인가
시즌1이 법의 사각지대에서 개인이 받는 피해를 다뤘다면, 시즌2는 한 발 더 나아가요.
조직이 더 커지고, 악당이 더 체계적이에요. 개인 가해자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썩어있는 이야기. 취업 사기, 해외 감금, 강제 노동. 뉴스에서 봤던 것들이 드라마 속에서 그대로 재현되는데, 보면서 자꾸 이게 드라마인지 다큐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와요. 그 불편함이 이 드라마를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시즌1을 재밌게 보셨으면 시즌2는 더 묵직하게 다가올 거예요. 보기 전에 마음의 준비 좀 하고 틀어야 할 것 같아요.
1화부터 달랐다
1화가 인상 깊었어요.
도박 사이트 운영 관련자들이 취업 사기로 사람을 꼬드겨서 가두고 폭행에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장면이 나와요. 설정이 자극적인 게 아니라 수법이 너무 현실적이에요. 취업난을 이용해서 접근하는 방식, 해외로 데려가서 가두는 것.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게 무서웠어요. 드라마니까 봐야지 하면서도 손이 좀 떨리는 느낌이랄까요.
시즌1 1화와 비교해도 시작부터 무게가 달라요. 시즌1은 분노가 먼저 오는 드라마였다면, 시즌2는 공포가 먼저 와요. 저런 일이 실제로 있다는 것, 저런 방식으로 사람을 가둔다는 것. 그게 드라마의 첫 장면에서부터 바로 느껴지거든요.
새로운 악역 — 처음엔 착한 사람인 줄 알았다
시즌2에 새로운 얼굴이 나와요.
처음엔 착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인상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이 사람이 왜 나오지 싶었는데 나중에 보면 치밀하고 계산적인 악역이었어요.
그게 더 소름 돋는 거예요. 처음부터 나쁜 사람처럼 보이면 경계하게 되는데 좋은 사람처럼 보이다가 본색이 드러나는 캐릭터는 배신감이 더 크거든요. 보면서 내가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여기서 드라마가 잘 짚은 게 있어요. 진짜 무서운 악인은 악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 시즌1의 악당들이 처음부터 불쾌하고 나쁜 사람이었다면, 시즌2의 핵심 악역은 다가오는 방식이 달라요. 시스템 안에 녹아들어서 정상적으로 보이는 것. 그게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무서워요. 현실에서 우리가 속는 방식이 딱 그거거든요.
시즌1보다 악당들이 더 조직적이에요. 개인이 아니라 체계가 있는 느낌. 그래서 더 무섭고 더 현실적이었어요. 저런 조직이 실제로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거든요.
캄보디아 사건이 터지면서 — 이건 허구가 아니었다
시즌2 보면서 제일 크게 느낀 게 이거예요.
드라마 보는 도중에 캄보디아 취업 사기 사건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잖아요. 해외로 꼬드겨서 가두고 강제 노동시키고 폭행하는 실제 사건들. 드라마에서 본 장면들이 뉴스에서 나오는 거예요.
그 순간 이게 허구가 아니구나 싶었어요.
예전 드라마는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상상 속 이야기니까 보면서 긴장하다가도 끝나면 그냥 드라마였지 하고 넘길 수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 드라마는 달라요. 허구라고 하지만 있을 법하다는 느낌. 현실과의 경계선이 많이 허물어진 것 같아요.
모범택시 시즌2가 딱 그런 드라마예요. 보면서 이게 드라마인지 다큐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어요. 그 불편함이 이 드라마를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드라마가 현실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현실이 드라마를 따라오는 느낌. 그게 이 드라마를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사회고발 드라마라고 부르게 만드는 이유예요.
볼 때마다 화나는데 왜 계속 보게 되냐면
모범택시 보면서 화 안 나는 사람이 있을까요.
못된 놈들이 하는 짓 보면 진짜 화나요. 근데 그래서 계속 보게 돼요. 김도기가 이겨주니까요. 화나는 장면 참고 보다 보면 결국 당하는 모습이 나오거든요. 그 순간을 보기 위해서 화를 참으면서 보는 거예요.
그게 이 드라마의 중독성인 것 같아요. 화나게 만들고 풀어주는 구조. 근데 그 화가 단순한 화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기도 해서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시즌2에서 그 구조가 더 정교해졌어요. 화나는 장면의 강도가 더 세지고, 그만큼 응징의 쾌감도 더 커졌어요. 근데 그 쾌감이 순수한 통쾌함이 아니라 어딘가 씁쓸하게 남는 게 있어요. 저런 일이 현실에서도 있다는 것, 그리고 현실에서는 무지개운수가 없다는 것. 그 생각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남거든요.
무지개 팀 — 이 사람들이 있어서 본다
솔직히 무지개 팀 캐릭터들이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이에요.
팀원들 캐미가 진짜 좋아요. 각자 개성이 뚜렷한데 같이 있으면 또 자연스럽고. 시즌2에서 팀의 결속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 보여요. 시즌1에서 각자의 이유로 모인 사람들이 시즌2에서는 서로를 위해서도 싸우는 느낌이랄까요.
김도기가 역시 제일이에요. 매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보면서 신기해요.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바꾸지 싶을 정도로. 그 변신이 이 드라마를 매 에피소드 새로운 느낌으로 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 잠입할 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는데, 그 안에 김도기라는 사람의 결이 계속 느껴지는 게 이제훈 연기의 진짜 강점인 것 같아요.
등장인물 한눈에 보기
김도기 — 이제훈 : 무지개운수의 핵심 실행 요원. 시즌2에서도 변함없이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매 에피소드마다 다른 사람인데 결국 같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는 캐릭터.
장성철 — 김의성 : 무지개운수의 대표. 시즌2에서 조직이 더 큰 악과 마주하면서 이 사람이 버티는 이유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안고은 — 표예진푱 : 시즌2에서도 팀의 해커로 활약. 액션보다 두뇌 싸움이 많아지는 시즌2에서 비중이 더 올라간 느낌.
총평
모범택시 시즌2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에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드라마라는 형식으로 보여주는 거예요. 불편하고 무섭고 화나는데 눈을 뗄 수가 없어요. 화나게 만들고 통쾌하게 풀어주는 그 구조가 이 드라마의 힘이에요.
시즌1이 이 시리즈의 세계관을 만든 드라마라면, 시즌2는 그 세계관이 현실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는 드라마예요. 보고 나서 뉴스를 보면 이게 드라마 얘기인지 현실 얘기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생겨요.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게 이 드라마가 남기는 가장 불편하고 가장 강렬한 여운이에요.
📌 기본 정보 방영 : SBS 금토 | 2023.02.17 ~ 04.09 | 16부작 출연 : 이제훈, 엄현경, 김의성, 배유람 OTT : 넷플릭스, 웨이브
⭐ 별점 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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